사목지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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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평성당

    사목지침

    2025-2026년도 교구장 사목교서

    복음의 기쁨을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 아름답고 거룩한 전례 -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 교구는 장기사목계획에 따라 ‘복음의 기쁨을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기치로 삼고, 교회 사명의 여러 측면들을 재조명하며 쇄신하는 여정을 걷고 있습니다. 그 첫 단계인 말씀의 해를 통해서 하느님 말씀을 여정의 길잡이로 받은 우리는, 친교의 해를 통해 삼위일체 하느님의 친교를 살고 증거하는 사명을 실천하려 노력했습니다.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함께 있겠다.’(마태 18,20)고 약속하신 그리스도의 영에 의지하며, 교회적 친교를 실현하려 애쓴 모든 분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제 우리는 앞으로 두 해를 전례의 해로 지냅니다. 그리스도 신앙은 개인의 내면을 성찰하고 정신을 고양하는 일을 넘어서, 무엇보다 살아계신 그분과 만나는 것이요, 그분의 수난과 죽음, 부활과 승천 속으로 잠겨 들어가는 것입니다.(프란치스코 교황 교서,『나는 간절히 바랐다』, 10항, 12항 참조) 이 만남을 가능하게 하는 귀중한 자리가 전례입니다. 성찬례와 모든 성사 안에서 주 예수님을 만날 수 있고, 그분 파스카 신비의 권능이 우리에게 이르게 됩니다. 모든 이를 사랑하시고 초대하시는 하느님께서 전례를 통해서 우리를 하나 되게 하시고, 말씀과 성사적 표징들을 통해서 강생하신 성자의 신비에 참여하게 하시며, 성령의 이끄심과 보호하심을 깨닫게 하십니다.

     

    전례의 이러한 작용들은 먼저 우리를 고독과 고립으로부터 해방시킵니다. 1인 가구가 늘어가고, 세대, 성별, 계층 사이 갈등의 골이 깊어지며 불통과 단절의 현상이 뚜렷한 오늘날입니다. 관심과 간섭, 독립과 고립을 혼동하다가 외롭게 사는 이들이 늘어갑니다. 그런 가운데 주일마다, 개인이나 공동체의 삶에서 특별한 순간마다, 삶의 다른 모든 시기마다 함께 모여 주님을 만나는 공동체’가 얼마나 소중한지 모릅니다. 이렇듯 전례는 인간을 홀로 세상에 던져진 존재가 아니라 ‘하느님과 함께, 피조물과 함께, 형제자매들과 함께 충만한 관계를 맺는 열린 인간으로’(나는 간절히 바랐다, 33항) 알아보게 합니다.

     

    또한 전례는 당장 눈앞에 놓인 것에만 매여 ‘그 이상의 것’, ‘더 깊은 차원’에 둔감한 우리 정신을 일깨웁니다. 전례의 상징들은 삼위일체 신비의 헤아릴 수 없는 깊이로 우리를 이끌어주고 성령 안에서 서로를 만나게 하며, 세상 사물들을 존중하고 감사하는 눈길로 바라보게 해줍니다. “해와 달아 주님을 찬미하라’(시편 148)는 아름다운 찬미가처럼, 전례를 통해서 모든 피조물들이 함께하느님을 찬양하도록 불렸음을 받아들이고 하느님의 창조 질서를 충실히 지키는 우리 역할을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두 가지 면을 특별히 유의하여 전례의 이 풍성한 은총을 배우고 체험하도록해야 하겠습니다.

     

    첫째, 모든 이가 저마다 자신의 특별한 소명에 따라 파스카 신비의 진리에 봉사하고 참여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교회에서 어떤 직분을 맡고 있든, 신앙 교육의 정도가 어떻든, 세례받은 이는 모두 능동적으로 복음을 전하는 주체입니다.(『복음의 기쁨 120항 참조) 그러므로 전 세계 교회가 걷고 있는 ‘함께 가는 길’, 곧 시노드의 여정에 따라 본당과 교구의 전례위원회를 중심으로 더 많은 대화와 참여의 기회를 가집시다. 그리하여 모든 이가 아름답고 거룩한 전례를 체험하고 기쁘게 거행하는 방법들을 함께 찾아봅시다.

     

    둘째, 전례 쇄신을 위한 모든 노력은 전례의 본질과 성령의 활동 아래 있어야 합니다. 예식의 외적인 형식에만 갇히거나, 예식 규정을 세심하게 준수하는 것에 그치지 말고, 사랑에 불타오르는 예수님의 마음과 모든 신자의 마음(나는 간절히 바랐다, 57항 참조)’이 맞닿을 수 있게 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우리는 파스카 만찬에 함께 초대받았습니다. 그리스도 전례 거행의 진리에 담긴 아름다움을 다시 발견하고 저마다 받은 특별한 소명에 따라 파스카 신비의 진리에 봉사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이 전례의 해 여정을 함께 걸어갑시다. 그리하여 고독과 단절의 어둠속에 있는 모든 이들을 전례와 성사의 은총 안에 사는 ‘기쁨과 희망’의 공동체로 초대합시다.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님, 저희와 저희 교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성 이윤일 요한과 한국의 모든 성인과 복자들이여, 저희와 저희 교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아멘.””

    2024년 12월 01일 천주교 대구대교구장 조환길(타대오) 대주교

     

     

    2025-2026년도 본당 사목지침

    아름답고 거룩한 전례 안에서 복음의 기쁨을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우리 교구는 2025년과 2026년에는 전례 안에서 복음의 기쁨을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로 살아가야 합니다. 따라서 전례 안에서 하느님을 만나고, 말씀을 통해서 기쁨을 찾아야 합니다.

     

    전례는 일차적으로 교회 공동체가 ‘하느님의 일(opus Dei)’에 참여함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서 교회의 전례 거행 안에서 그리스도께서는 구원을 가져다주는 감각적인 표징을 통하여 몸소 인간을 거룩하게 하시고, 주님의 파스카 신비를 통해서 구원받은 인간은 그리스도 안에서 성부께 감사와 찬미를 드립니다. 그러므로 전례는 일차적으로 인간의 행위를 표현하는 말이 아니라 인간을 구원하시는 하느님의 교회에 대한 봉사를 의미합니다. 이처럼 ‘전례’라는 단어는 하느님께 드리는 찬미와 흠숭인 ‘예배’의 의미를 넘어서 거룩하신 삼위일체 하느님께서 당신 사랑으로 교회를 통하여 이루시는 구원 활동을 표현하는 단어입니다.

     

    그러므로 전례는 그리스도의 파스카 신비를 기념하고 거행합니다. 이 거행 안에서 하느님의 자녀들은 그 파스카 신비에 참여하게 됩니다. 우리를 구원의 신비로 초대하는 전례는 거룩한 표징을 통해서 거행됩니다. 이는 교회가 인간적인 동시에 신적이며, 보이면서도 보이지 않는 신비를 소유한 성사적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구원의 신비를 이루고 세상에 드러내는 성사인 교회를 보여주는 가장 탁월한 도구가 바로 전례입니다. (전례 헌장 2항 참조).

     

    쉽게 말해 교회 안에서 이루어지는 종교적 의식이나 예식을 뜻하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전례는 교회의 공적 예배를 가리킵니다. 교회 안에서 이루어지는 예식이 교회의 공적 예배인 전례가 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기준을 채워야 합니다. 

    첫째는 교회 공동체의 공적인 예배이어야 합니다. 둘째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또는 교회의 이름으로 하느님께 바치는 예배이어야 합니다. 셋째는 교회가 합법적으로 위임한 집전자가 교회가 정한 예식에 따라 바치는 예배를 전례라고 합니다.

     

    이 기준에 따라 대표적인 전례로는 미사를 포함한 일곱 성사가 있으며, 성직자와 수도자들이 바치는 성무일도, 즉 시간 경도 전례입니다. 이밖에 성전 봉헌식, 수도자 축성식 같은 축복 예식도 전례에 해당하지만, 신자들이 즐겨 바치는 십자가의 길 기도, 묵주기도, 성모의 밤, 성령 기도회 등은 엄밀한 의미에서는 전례가 아니라 신심행사에 해당합니다.

     

    전례 안에서 하느님의 구원이 이루어짐을 알아도 때때로 전례의 원천이요 정점인 미사성제조차 참례하기 싫을 때가 있습니다. 그 이유가 여러 가지인 것처럼 핑곗거리도 여러 가지입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성당에 자신을 불편하게 하는 사람이 있다는 핑계나 전례가 너무 무미건조하다는 핑계입니다. 이는 하느님과의 관계를 개인적인 차원이나 감정의 차원에서만 찾을 때 생기는 일입니다.이처럼 전례 안에서 함께 모이는 형제자매들 속에서 우리는 하느님의 백성이 되고, 하느님의 구원을 ‘지금’ 그리고 ‘여기’에서 살아가게 됩니다. 이때 구원의 은총은 단순한 감정을 넘어서 우리 삶 전체를 영원히 채우게 됩니다. 전례 안에서 하느님께서 선사하시는 자유를 느끼고, 하느님과의 관계를 더 깊이 하며 이 세상에서 하느님 나라를 먼저 살아갈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전례에 적극적으로 참례합시다. 예식이 지닌 의미를 살리지 못하고 단지 의무로서 거행해 버릴 때 전례는 빈껍데기 곧 허례허식이 됩니다.

     

    <실천 사항>

    1. 전례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만남을 위해 예수님을 느낄 수 있도록 전례에적극적으로 참여합시다.

      1) 주일미사를 정성껏 준비하여 참여하자.

        (1) 독서와 복음을 미리 읽고 묵상하자.

        (2) 옷차림과 봉헌 금을 정성껏 준비하자.

      2) 미사 전례 봉사에 (해설, 독서, 봉헌 복사, 안내, 성가대 등)에 적극적으로참여하자.

    2, 성사의 은혜를 더욱 폭넓게 누리고, 예수님께서 주시는 기쁨과 위로와 사랑을 체험합시다.

      1) 정성 된 참회로 고해성사를 잘 준비하고, 자주 고해성사를 본다.

      2) 유아 세례, 혼인성사, 병자성사, 봉성체를 장려한다.

      3) 연도와 장례미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자.

    3. 성음악과 성화상을 통해 우리의 마음을 하느님께로 향하도록 합시다.

      1) 전례 안에서 성가를 적극적으로 부르자.

      2) 성지순례를 많이 하자.

    4. 모든 행사는 전례와 함께한다.

    5, 미사 중에 평화의 인사를 길게 한다.

    6, 대축일 때는 향 복사를 하자.

    7, 미사 전에 성가 연습을 하자.

     

    2025년 01월 18일 주임신부 이성억(타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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